2008년 08월 27일
늦었지만 토익후기
이하 글은 남들 다 쓰는 후기마냥 '이번 토익은 어떤 부분을 이러저러하게 비비꼬아서 냈드라구요~'이딴게 아닌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만을 적어놓았음. 토익 열공을 위한 자료로는 심히 적합치 않다고 사료되니 그런거 원하는 사람은 조용히 나가시라.
할 말은 무지 많았다만 결론부터 제대로 말하자면 신청날부터 지대로 꼬였던 토익. 결국 치르고 나오는 날까지 꼬였음.
원래... 신청날만 해도 그렇지만 본인은 캐나다에서 급거 귀국한 몸이라 의욕만 충만했을뿐 뭘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몰랐던 초짜였음.(핑계라면 핑계일수도 있지만 모의토익은 두어번 보긴 했어도 실제 시험은 처음이었던지라...) 덕분에 8월 토익신청 마지막날에야 '남는자리 아무데나 넣어볼까나?' 라는 한가한 상상과 함께 수원을 위시한 근방 지역을 싸그리 다 뒤졌었으나 결국 빈자리 나는곳을 못찾은관계로 쩌어기 성남시 분당고등학교까지 쫓겨났었음. 게다가 항상 그렇듯 큰일만 생기면 최소 한시간 전에는 가야 직성이 풀리는 본인. 그렇다고 해서 진득히 앉아서 책이라도 들여다보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 이리저리 구경댕김서 담배꽁초나 여기저기 투척해주는 정도라... 그날도 꼭두새벽 도착후 이리저리 구경댕김서 담배만 신나게 피워줬음. 그날따라 기분도 심란한게... 솔직히 책볼 맘도 안들었음.
담배 7대 흡연의 뻘짓을 마친후 드디어 시험 시작. 참으로 쪽팔린 이야기이지만 본인은 이때까지만 해도 '연필 지참'이라는 문구를 제대로 눈여겨보지 않은 탓에 주위 응시자들이 연필 끄집어낼때까지만 해도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 못했었음. 그러다 1차 신원점검때 마침내 심각성을 깨닫고 옆 사람한테 '저기요... 연필 한자루만 빌려주실수 있으세요?'라 하여 간신히 연필 득템함.(솔직히 샤프도 없었음. 젠장.) 물론 그 분은 '이거 뭥미?'이런 표정으로 쳐다봤으나... 내가 언제 그런거 신경 썼었나?
탈많았던 워밍업을 거쳐 드디어 시험 시작. 시험 쳐본 이들은 알겠지만 리스닝 파트 하나하나 넘어갈때 그 파트에 대한 설명을 이것저것 해주는 시간이 주어진다.(파트 몇은 화자가 말을 어떻게저떻게 한 후에 문제가 이러저러하게 주어지니 알아서 잘 찍어봐~! 뭐 이런거... 아마 다 아실듯.) 그런데 그럴때마다 뭔가 부산하길래 왜 저러나... 했다가 나중에 피봤음. 대개 이 시간은 리딩 파트에 있는 짤막한 문법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하는 것인데 본인은 그것도 몰랐었음... 덕분에 귀중한 시간을 멀거니 앉아서 예시문장 듣는데 날림. 아놔 쪽팔려라.
리스닝... 그닥 어렵진 않았으나 전날 숙면을 못 취했던 고로 머리가 멍했음. 덕분에 수많은 문제를 놓쳤었음.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아깝지만 뭐... 이것도 내 팔자라면 팔자겠지. 거의 모든 리스닝 문제가 정신만 잘 차리고 듣다보면 다 들렸지만 졸리고 머리도 멍했던지라 몇개 놓쳤음. 특히 지문 하나 좔좔 읽어주고 문제 3개 푸는거... 거기서 많이 틀렸던지라 본인은 이번 토익성적 기대 안하기로 했삼.
리스닝이 끝나고 리딩 파트로 넘어오면서 본인의 제일 큰 문제점이자 인생 장애물인 '딴생각'스킬이 나도 모르게 시전됨. 특히 이중 가장 심각했던 공격으로는 '끝나고 뭐먹지?'스킬이었음. 정말. 거짓말 아니고 리딩 파트 푸는 내내 저생각밖에 안했었음.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니지만 아침 대충 때우고 나온 본인에게는 천금과도 바꿀수 없던 귀중한 것이었던 지라 문법을 풀든, 광고문 예시를 풀든, 신문 아티클을 풀든 저 생각 하나밖에 안했음.
근데 웬지 담번 토익때도 저 생각 또 들것같음. 나만 식신이 들린건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리딩 파트... 그닥 까다롭진 않았다고 생각함. 물론 본인의 경우 알 만한 사람은 누구나 아는 거지같은 문법실력의 소유자라... 140번까지는 엄청나게 헤맸으나 그 이후부턴 그닥 막히는건 없었음. 물론 본인의 경우에만 해당될수 있겠지만 찬찬히 째려보면 답 나오는게 은근히 많았음. 고등학교 때부터 문법 갖다버린채 독해만 팠었던 그때의 실력인가... 젠장.
천만 다행으로 마킹은 아슬아슬하게 다해놨음. 끝내고 나니깐 딱 1분 남더라. 본인은 모의토익때부터 리스닝은 그때그때 마킹 다 해놓고 리딩의 경우만 한번에 마킹 몰아서 하는데 이번에 해보니깐 그것도 영 여의치 않음. 아무래도 후기같은것 좀 많이 읽고 스타일을 한번쯤 바꿔봐야 할듯 싶음. 마킹 다한것은 참 잘했어요...이지만 마지막으로 헷갈리는 문제들은 걍 어쩔수 없이 흘려보냈음. 지금도 이 생각만 하면 좐니 짜증남.
시험 끝나고 이것저것 챙기고 길을 나서니 12시 40분 약간 넘었었음. 그렇게 본인의 토익 시험은 끝났지만 앞으로 이짓을 몇번 해야 할지 생각하면 좐니 짜증남. 기념으로 분당고등학교 앞 현관에서 꽁짜로 나눠줬던 토익 스피킹 시험 실제 출제문항이 담겨있다던(어디까지나 지들이 그렇게 광고때렸음. 난 아직 확인 안해봤음.) 무료배포 CD도 얻어왔음. 토익 스피킹의 맛을 한번 보고싶으신 분들은 댓글로 연락하시라. 무료 장기간 대여 가능하다.
아참, 그래서 점심 뭐 먹었냐구? 걍 김밥XX가서 라볶이 먹었다. 그 외 기타 자세한 사항은 나한테 묻지말고 인터넷을 뒤져보시라.
# by | 2008/08/27 00:44 | 나. 잡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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