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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군것질

아는 분께서 중앙일보 기사에도 났던 '내마음 바로보기'란 수업을 들으면서 숙제로 이런걸 쓰시길래 괜찮은 아이디어라 싶어서 틈틈히 써보기로 했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제대로 알게 된다면 나를 나로써 좀 더 세세하게 깨우치고 다스릴수 있으리라.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본인은 군것질을 참으로 사랑한다.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 튀김류등등부터 김X천국에서 팔리는 김밥, 라볶이, 편의점에서 날 반기는 항아리 바나나 우유&삼각김밥 및 대형마트에서 파는 수많은 과자종류 등등. 어디 그뿐인가? 군것질뿐만 아니라 아는 이들은 모두 질려버릴 정도의 커피중독자라 요새 많이 줄이긴 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최소 6~7잔은 마셔줘야 식후 잠이 안오는, 시쳇말로 '인이 박힌'처지다보니 하루에 깨지는 돈도 은근히 만만찮다. 그나마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일명 돈X랄이라 불리우는 고급커피(여기서 고급커피란 사랑스러운 자판기에서 쏙쏙 나와주시는 150원짜리 커피가 아닌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를 의미함. 그 왜 한잔에 가뜬히 3~4000원 넘어가는 그런 애들 있잖아요.), 혹은 고급 아이스크림(레X망고, 베X킨라X스 등등에서 파는 쓰잘데없는 아해들.), 고급 빵 종류(뚜X쥬르, 파X바X트 등등)들은 아가리가 하류인생이라 그런지 아끼고 살다보니 생존을 위해 어쩔수 없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만 맛이 특별히 틀린지 어쩐지도 잘 모르겠고 제과점 슈크림빵이나 샤니 슈크림빵이나 달달한건 매한가지라 무조건 싼것만 찾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저질 인스턴트 식성이 되면서 편의점 앞에선 굳이 살게 없다 해도 한번쯤 힐끗힐끗 안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오늘의 토픽은 군것질이니 커피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쓰겠다. 커피란 녀석 역시 본인에겐 너무 방대하기 땜시...)

 

이 중 단순히 맛있다고 생각해서 사먹는것도 있지만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지고 본인의 생활습관이 되어버린 것도 있긴 있다. 본인의 경우 김밥이 그러한데 이는 본인의 지랄같은 젓가락질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어렸을때(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렇지만) 젓가락질 참 못했었다. 우리 부모님께서 보시기엔 말도 생후 60개월 후에서야 겨우 한마디 했을 정도로 뭐든지 느렸던 본인이라 나름 속상하기도 하셨을 것이고 덕분에 식탁머리에서 제대로 된 젓가락질을 트레이닝시키시느라 잔소리깨나 하시긴 했지만(물론 지금은 포기상태) 뭐, 본인이 못알아처먹고 삽질하는데 당해내실 도리가 있나. 게다가 어릴때 유치원에 도시락 싸가지고 가면 늘상 흘리고 댕기기 일쑤였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흘리고 먹는 못된 버릇은 없어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젓가락질도 안되는데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포크로 반찬 집어먹을때도 많이 흘렸다고 한다. 덕분에 울 어무이께서 궁리하시다 떠올리신 '김밥을 싸주세~ 흘리진 않겠지~'아이디어가 어느새 본인의 넘버원 선호음식이 되었다. 그도 그럴수밖에 없었던게... 가물가물하게 떠오르는 어린 시절속 도시락은 언제나 김밥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를 키운것중 팔할은 김밥이었다.

 

아까 저~위에서 잠깐 나오긴 했지만 과자종류 역시 참 좋아하는데 그중 본인이 으뜸으로 치는 쌍두마차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고래밥''자갈치'로써 본인의 유소년기와 청년기를 함께 하고 있다.(물론 아직도 현재진행형) 마트에서 마주칠때마다 많이 올라버린 그네들의 몸값을 아쉬워하면서도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고시원 골방안에서 배때기 갈라놓고 냠냠 하고있는 본인을 보면... 이건 뭐 아직 덜큰건지 철이 없는건지 분간이 안갈때도 있긴 하다만 몇십년동안 변하지 않는 그 맛을 만끽하면 나름대로 기분이 좋아진다. 한가지 바라는게 있다면 워낙 비싸진 몸값, 예전처럼 깎아줄수 없다면 차라리 '노X방 새X깡'처럼 커다란 사이즈로 좀 나와주십사...하고 바라지만 어찌된게 대한민국 제과업계는 몸값은 몸값대로 올려놓고 내용물은 점점 빈약해지는게 먹다보면 사기꾼 소리가 절로 나온다. 줄어버린 내용물을 보며 분노를 금치 못하는 이는 비단 나 하나뿐이 아니리라. 아아. '국희'를 만들던 그 장인정신은 다 어디에 있단 말인가. 오호 통재라.

 

캐나다 있을때 그러니까 집에 가기 몇주전, 본인을 울적하게 했던 낭보를 접했었다. 아는 이가 전해준 '부X보콘이 1500원으로 올랐대~!'라는 쇼킹한 뉴스. 본인은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우스갯소리가 아니고 진짜 열받았었음.) 끓어넘치는 분노를 속으로 삭히며 마지막 희망이었던 '설X임'의 가격을 물어보고, 나는 좌절해야 했다. 곧 뜨거운 여름이 닥쳐올텐데... 입에다 불때는짓 닥치고 때려치라는 저 하늘위 높은분의 경고인가... 결국 난 동네 슈퍼앞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기웃거리기만 할뿐 아무거나 선뜻 사먹지 못했던 지랄같은 여름을 나야 했다. 젠장. 아니, 생각해보니 선뜻 사먹었던 적이 있긴 있다. 고시원 한달 방값받은날. 원래 방값이 38만원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채 아무 생각없이 일금 십만원정이라 씌여진 수표 4장을 인출했으나 편의점에서 뒤늦게 2만원이 남는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당당히 수표 한장 내밀고 설X임 하나 냠냠할 수 있었던 기쁘고도 기쁜 날이 있었다. 아아, 여봐란듯이 큼지막한 일금 십만원정 수표 한 장을 내밀고 설레임을 쵸이스했었던, 본인의 온몸을 휘몰아치던 간지는 정말...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몇 안되는 기쁜 추억이 되리라.

 

흡연자 중 군것질을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고 하지만 본인은 일찍 죽을 팔자인지 뭔지 몰라도 흡연과 군것질을 동시에 선호한다. 덕분에 남들에 비해 돈이 갑절로 깨지긴 하지만... 이 역시 본인의 팔자랄까. 흡연의 욕구 역시 안 겪어본 이들은 모를것이고 군것질의 욕구 역시 안 겪어본 이들은 모를 것이라. 어느 하나만 정하라고 해도 참 난감한 일이다. 아마 나중에 결혼 후 자녀들이 생긴다 하면... 자식들과 함께 TV앞에 나란히 앉아서 같이 군것질하고 있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본다.(아마 아들딸 과자랑 아이스크림 뺏어먹기도 할듯 싶다.) 그때는 꼭 담배 끊어야지.

by 화니 | 2008/09/17 02:03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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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shley at 2008/09/17 11:18
왓 삽질 seal에서 보고 왔어요 ㅎ 아아 전 바다에서 난-_-.. 과자류를 참 좋아하는데 ㅋ
얼마전에 700원을 들고 새우깡을 사러 갔더니 ...
...800원이더군요 -_-..
Commented by 화니 at 2008/09/19 02:34
정말... 요새 과자값 너무 비싸요... 양도 얼마 없는게 두세봉지 사면 3~4천원에 육박하니...
저 중학교때만 해도 계란과자 같은건 한번에 다 먹지도 못했는데... 요샌... 에휴, 말을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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