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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에선 뭐라 하세요?

예전 네이버 웹툰엔 골방환상곡이란 만화가 있었습니다. 20대 중반 복학생의 입장으로써 느끼는 비애...라든지 가슴아픈 현실...들을 공감가게 그려준 몇 안되는 만화였죠. 지금은 완결해서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지만 나름 괜찮게 봤었습니다. '엄마친구아들'이라든지 '큐피트의 화살(큐피트야 큐피트야 화살 한 대만 쏘려면 쏘지를 마라)'등등을 보고 있으면 웬지 모르게 가슴 한편이 아려오면서 '아아...  나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었구나... 역시 난 정상이었어... 쒸벨...'등등 오만가지 잡생각과 함께 심금을 쥐어뜯게 만들던 뭐 그런 만화였죠.

 

골방환상곡이 다루었던 수많은 에피소드중 그런게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미장원에 머리 깎으러 가서 미장원 언니들이 '어떻게 짤라드릴까요?'라고 물어보는 그 순간, 은근히 대답하기 어렵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죠. 머리 스타일은... 아무렇게나 막 하고 댕기는 저같은 부류로썬 도저히 납득이 안 갔던 몇 안되는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늘 미장원에 갈 때마다 '대충 짧게 깎아주시되... 너무 짧게 깎아주지는 마시구요, 약 두어달 지나고 나면 지금 이 머리랑 똑같이 될 수 있도록 해줘요...'라고 성의없는 주문 후 쿨쿨 곯아떨어지는 본인의 입장에선 '머리하는데 돈 들인다'는 개념 자체는 이해불가능이었습니다.

써놓고 나서 보니... 너무 두루뭉실하군요. 그렇죠. 덕분에 며칠전 피봤습니다.

 

귀국후 약 두어달동안은 머리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귀국 직전에 "그래도 사람답게 하고 가야 울 어무이 '아이고 이놈 쉐키... 남의 나라 가서 고생만 죽어라 했구나!!!'하고 안울겠지."라는 계산 하에 미장원에서 머리를 좀 짧게 쳤기 때문이었죠. 원래 다소 좀 짧은 머리스타일에 스프레이 등등으로 삐죽삐죽하게 솟구친 머리스타일을 즐겨하는 본인인지라 추석 직후까지만 해도 나름 깔끔하게 하고 살았답니다.

그런데 추석 끝나고 중간고사 기간이 되자 점점 길어진 머리카락이 좀처럼 복구가 안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추석때 본인의 헤어스탈을 목격한 어무이께선 '너 머리 깎을때 다됐구나~ 깔끔하게 하고 댕겨 임마~'하시면서 용돈을 쥐어주셨지만 어쩌다 보니 군것질로 다 날려먹었죠.

 

길고 정리 안되는 헤어스타일로 중간고사를 보낸 본인은 시험 끝나면 기필코 깎는다 다짐했지만... 인생이 어디 그리 맘대로 되는게 있습니까? 시험이 끝나자마자 숙제와 조별발표의 압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젠장. 시험 끝나면 좀 널럴해질줄 알았드만... 덕분에 약 일주일을 미장원 근처엔 가지도 못하고 계속 숙제와 발표준비에 시달리고 나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덕분에 화요일날, 모처럼 수업도 없고 잠깐이나마 짬이 나길래 '이때닷~'을 외치며 얼른 학교 근처 미장원으로 튀어갔습니다. 마침 사람도 없고 조용하니 좋더군요. 들어가자마자 짬이 좀 안되보이는 언니가 '사장님~'을 외치자 어떤 미중년의 아주머니께서 가게 안쪽에서 나오시더군요. 모처럼 숙련자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겠다는 되도 않는 상상을 하며 몇 가지 질문에 예의 그 성의없는 답변을 내지르고 언제나처럼 쿨쿨 자고나니...

 

 

 

 

 

 

 

 

 

 

 

 

 

 

 

 

 

 

 

 

 

 

 

 

 

 

 

 

 

 




이렇게 되었답니다.

OH, SHIT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님들은 미장원에서 머리 깎을때 뭐라 하세요?

by 화니 | 2008/11/07 22:47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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